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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서 답찾은 첫 국산헬기 '수리온' 드디어 날다.

마니쏘리 2010. 6.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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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이명박 대통령이 최초의 국산 헬기인 '수리온' 출고 기념식에서 수리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청와대

한국형 기동헬기(KUH)로 모습을 드러낸 ‘수리온’ 개발 과정에는 많은 이들의 노력과 수고가 있었다.

청와대는 31일 수리온 개발과정의 숨겨진 이야기를 공개했다.

◇붕어빵 아저씨로부터 용기를=헬기 복합재 기술의 백미는 ‘복합재 블레이드’다. 수리온 개발당시 ‘복합재 블레이드’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복합재 제품개발팀은 아는 것이 전무했다.

기술협력사인 EC는 최신기술 이전을 회피하고 출장협의로 획득한 CD 자료도 공항까지 쫓아와 회수했다. 그나마 알려준 메인 로터 블레이드 기술은 20~30년 정도 지난 간단한 기술이었다. 그랜저급 기술이 필요한 데 티코급 기술을 알려주는 꼴이었다.

개발팀은 휴일도 반납한 채 헤어 드라이까지 동원한 난방장치 가동과 난로위 주전자를 가습기로 활용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최초의 국산 복합재 블레이드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제작은 실패로 돌아갔고 개발자간에는 누적된 피로와 개발실패의 두려움 등으로 서로 험담하는 상황으로 내몰렸다.

이러던 어느날 사천 버스터미널 앞에서 만난 붕어빵이 해답이 됐다.

붕어빵의 단팥물이 흘러나오지 않는 제대로 된 붕어빵을 만드는데 3개월이 걸렸다는 붕어빵 장사 아저씨 말을 들으니 한번의 실패로 좌절할 수 없다는 오기가 생겼다.

다시 한번 전열을 재정비한 뒤 도전했고 현재는 향후 양산 및 수출을 대비해 ‘히터몰드’와 ‘로빙자동화 장비’를 개발하고 블레이드 제작관련 노하우를 특허청에 특허출원한 상태다.

특히 메인 로터 블레이드는 전세계에서 10번째로 한국의 설계, 제작, 시험 능력 확보는 여러 종류의 헬기 개발을 한국 독자적으로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제왕절개 수술 후에도=수리온 개발팀에는 임산부도 있었다. 주말 없는 근무는 임산부에게 무리가 있었고 의사에게 조심하라는 주의를 수없이 들었다.

출산휴가를 가는 마음도 가볍지 않았다. 후임자는 시시때때로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고 제왕절개 수술 후 몸도 가누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전화로 업무지원을 하기 일쑤였다.

출산휴가가 끝나갈 즈음엔 그만둘지 말지를 심각하게 고민했다. 고민하던 어느날 아파트 상공으로 헬리콥터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렸고 자신의 손으로 만든 헬기를 하늘에 띄울 수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어 출근을 결심했고 이날 수리온의 첫 출고를 보게됐다.

20년뒤 아이가 군대에 가게 되면 그때 탈 헬리콥터가 엄마가 만든 헬리콥터일지도 모르겠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이번 수리온 시제기 1호 출고를 계기로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헬기를 한국형 기동헬기로 대체하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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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국산 헬기 '수리온' 날아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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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술로 개발 중인 최초의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이 31일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는 이날 경남 사천 사업장에서 이명박 대통령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리온 시제기 1호 출고식을 열었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의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분속 500피트 이상으로 수직 상승할 수 있으며 백두산(9002피트)보다 높은 최대 1만피트 높이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산악이 많은 국내에서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KAI 측의 설명이다.

앞서 지경부와 방위사업청은 2006년6월 총 1조3000억원의 개발비를 들여 군이 30년 이상 운용 중인 노후 헬기를 대체하고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한국형헬기개발사업(KHP)에 착수했다. 개발사업은 이번 시제기 출고 후 각종 지상 및 비행시험을 거쳐 2012년 6월 완료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수리온 시제기 1호 출고를 계기로 한국은 세계 11번째 헬기 개발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 오던 헬기를 한국형 기동헬기로 대체하고 해외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25년간 세계 시장에서 약 1000여대의 동급 헬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이중 300대를 국산 제품으로 점유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협력업체인 유로콥터와 내년부터 공동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수리온'이란 이름은 '독수리'의 '수리'와 숫자 100을 뜻하는 순우리말 '온'을 조합해 만들었다. 국가 영토수호 의지와 항공산업 발전에 대한 기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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