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뉴타운… 재개발된 만수대거리 아파트
북한이 매월 발간하는 화보지 '조선'이 20일 '북한판 뉴타운'으로 불리는 평양 만수대거리의 재개발 아파트단지를 소개했다.
만수대거리는 평양 중심부(중구역)에 있으며 우리의 국회의사당 격인 만수대의사당 주변 지역을 말한다.
북한은 김정일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2012년까지 평양에 주택 10만호를 신축하는 사업을 추진 중인데 만수대거리 재개발도 그 일환이다.
- ▲ 북한 월간 화보집 ‘조선’에 실린 북한판 ‘뉴타운’ 만수대거리 전경. 평양 중심부 중구역에 있다./연합뉴스
만수대거리는 작년 7월까지 5층 이하의 낡은 아파트 단지(600여가구)였지만 최근 6~18층의 새 아파트 단지(800여가구)로 탈바꿈했다. 가구 수를 많이 늘리지 않는 대신 가구당 면적을 100㎡(약 30평) 이상으로 확장했다.
북한이 공개한 아파트 내부 사진을 보면 서양식 싱크대와 욕조, 베란다 등을 갖추고 있어 우리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베란다에 김칫독 보관 창고를 별도로 만든 것은 이색적이다.
- ▲ 아래 사진은 ‘조선’이 소개한 만수대거리 내 한 아파트 욕실 모습. 전기 가열식 온탕기가 설치돼 있다./연합뉴스
김정일은 완공 직후 "당의 구상과 의도가 반영된 최상급의 현대적 살림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기존 주민과 새 입주민 모두 '공짜'로 새집을 갖게 됐다고 선전하고 있다.
이조원 중앙대 교수는 "만수대거리 재개발 등 평양시 현대화 사업은 김정일 후계자로 알려진 3남 김정은의 '업적 쌓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북한 후계에 깊숙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주도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과거 북한은 김정일이 평양 인민대학습당과 인민문화궁전, 빙상관 등을 직접 설계하고 완공해 김일성에게 기쁨을 줬다고 선전하면서 이를 김정일 우상화에 이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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