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픙경 엣세이

기다림

마니쏘리 2010. 5. 23. 18:59


    
기다림
-송희갑(宋希甲, 광해조) 
 봄날 사람을 기다리며(春日待人)-
岸有垂楊山有花 離懷悄悄獨長嗟
안유수양산유화 이회초초독장차
强扶藜杖出門望 之子不來春日斜
강부려장출문망 지자불래춘일사

언덕엔 수양버들 산에는 꽃이 피니
이별 마음 근심겨워 홀로 긴 탄식하네.
청려장 부여잡고 문 나서 바라봐도
간 그대 오지 않고 봄날 해만 저문다.
 
그간 나는 많이 아팠다. 
오랜만에 자리를 털고 일어나니 어느새 봄이다. 
수양버들은 연둣빛 가지를 하늘대고, 
산에는 진달래가 붉게 피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가누려 
지팡이를 굳이 짚고 문밖을 나선다.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가슴 한 구석 께가 알싸하니 아리다. 
그렇게 떠난 그대는 이 봄에도 돌아올 줄 모르고, 
눈부신 탄식 속에 봄날 해가 저문다. 
나는 지팡이를 짚고 서서 자꾸 혼자말로 
보고 싶다 보고 싶다를 되뇌며 섰다. 그대여!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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