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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두환씨에 대한 예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마니쏘리 2012. 6. 17. 18:56

어쩌면 우리는 보편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나 봅니다....

언론 방송을 통해 전해지는 정치 사회 뉴스들을 보면서 사회를 움직이는 원칙과 기준은 고사하고, 보편적 상식마저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비단 저만의 생각을 아닐 것입니다....

 

보편적 상식이란 무엇인가요?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원들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가치관,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판단의 기준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인 우리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보편적 상식을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 말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계층, 지역, 나이, 신분을 막론하고 보편적 상식의 틀 안에서 사유하고 판단하고 생활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금 2012년 대한민국의 현실이 보편적 상식의 기준에 합당하게 작동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의문입니다....

 

지난 한 주 전두환씨의 육사사열이 큰 파문을 일으켰었지요....

6월 10일인가요? 6.10 민주화 항쟁 25주년 행사가 열리고 있는 와중에 6.10 민주화 항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 장본인인 전두환씨는 대한민국 군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육군사관학교 사열식에 참석해 한참 어린 후배들의 사열을 받고 있었습니다....

국가반역죄, 국가내란죄를 범해 이미 사형선고를 받은 사람이 정치적으로 사면되었다면 자신으로 인해 희생만 수많은 사람들과 지금까지도 그 후유증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참회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은 생을 정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이것이 보편적 상식의 기준에 합당하다고 보여집니다만....

 

전두환씨에게는 이런 보편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가 봅니다....

또 전두환씨는 육사사열에 대한 국민적 비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88골프장에서 호화골프를즐겼습니다, 그것도 경찰청이 제공한 무장 경호 인력을 대동하고 말이지요....

육사생도를 사열한 지난 8일에도 전 전 대통령은 간부급인 경정 1명과 경위 4명, 경사 3명으로 구성된 경찰 경호대의 경호를 받았고, 이들은 모두 권총을 소지한 무장경찰로 경찰청 관용승용차 2대를 동원해 전 전 대통령의 차량을 근접경호했다고 합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는 당연히 국가에게 제공해야 하는 예우일 것입니다. 그러나 전두환씨와 노태우씨에 대한 경우는 다릅니다. 그들은 이미 국가로부터 내란과 반란죄를 선고받은 "대역죄인"들에 다름 아닙니다. 그런 자들을 위해 국민이 낸 세금으로 헌법이 정한 전직대통령에 대한 예유를 해 주어야 한다면 이는 무언가 잘못되어도 한참 잘못된 처사이며 관행입니다. 역사와 국민앞에 천인공노할 죄악을 저지른 것을 오직 속죄하고 참회하는 심정으로 쥐죽은 듯이 살아도 모자랄 판에 누릴 수 있는 호사란 호사는 다 누리고 있는 전두환이라는 인물이 상징하는 것은 거꾸로 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참상일 뿐입니다....

 

그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이 마치 지금이 과거의 5공시절의 그때라도 된다는 듯이 슬그머니 부활하려 하고 있습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범한 범죄자요 살인마인 그와 그의 세력들이 망령처럼 되살아나게 한,  이 시대착오적인 역사의 퇴행을 불러일으킨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그들과 한 배를 타고 있는 과거세력에 다름 아닙니다....

요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의 면면을 보십시요. 박근혜를 서포트하는 새누리당의 7인회의 면면부터, 전두환씨가 멘토라며 국회의장의 자리를 노리는 새누리당 강창희 의원, 저축은행에서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정형근 의원, 그리고 무엇보다 다음 대통령에 가장 근접해 있다는 박근혜 의원까지.....

 

박근혜 의원은 아버지의 5.16 군사 쿠데타를 구국의 혁명이라고 단정짓고 있다지요?

이런 망발이 또 어디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전두환의 12.12도 구국의 혁명이라는 궤변이 되는 것입니다. 일국의 대통령을 꿈꾸는 사람의 역사인식 수준이라는 것이 이정도 밖에는 안된다면, 그 지도자가 대한민국의 국정을 어떻게 운영할 지는 눈에 선합니다. 전두환씨가 국민무서운 줄 모르고 이렇게 어이없는 행보를 대놓고 할 수 있는 까닭은 바로 대한민국의 보수우경화에 그 직접적인 원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을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이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어? 어?" 하는 사이에 대한민국의 시계는 완전히 거꾸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들이 하나하나 현실 속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퇴행이다, 유신독재의 부활이다, 5공의 부활이다....등등의 과거의 망령들이 소리없이 민주주의의 가치들을 훼손시키며 되살아나고 있는 것입니다. 만약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의 비판적 의견을 소위 좌빨들이 국론을 불열하기 위한 선동일 뿐이며, 그저 헛된 망상에 불과하다고 단정지으신다면 단언컨대 이 나라에 희망은 없다고 봅니다....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는 일이라 저는 믿습니다....

민주통합당 박홍근 의원의 "전직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하겠다는 발언은 그래서 눈길을 끕니다. 당연히 그래야지요. 이미 내란죄 등의 혐의로 정치적 사형선고 판결을 받았고 거액의 추징금을 미납한 채 호화생활을 누리는 그에게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한다는 것은 이 시대의 사회정의와 한참 동떨어진 법 적용이며 보편적 상식에 어긋납니다. 또한 민주통합당이 밝힌 대로 미납된 추징금도 강제 추징해야 마땅합니다. 그의 재산이 29만원이라는 말도 안되는 코미디를 뻔뻔하게 해대는 그와 그의 일족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모두 회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두환씨와 그를 추종하는 세력들은 귀가 있다면 똑똑히 들으시기 바랍니다....

압니다. 알아요. 만약 전두환씨를 국가에서 경호해 주지 않았다면 벌써 사단이 났어도 골백번은 났을 것이라는 것 다 알고 있다구요. 그래서 경호가 필요하다는 것도 다 압니다. 그렇다면, 제발 조용히 남은 여생을 보내세요. 이게 뭐하자는 짓들입니까? 아무리 전두환씨와 당신들이 얼굴에 철판깔고 양심에 구멍이 났다고 하더라도 이리 행동하면 안되는 것입니다.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않는 아이들도 무릇 사람의 도리는 어느정도 깨우칠 수 있습니다.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은 구분할 줄 안다는 말입니다. 당신들은 그 아이들 보기에 창피하지도 않단 말입니까? 당신들은 국민들을 총칼로 억압하고 살인을 저지른 것도 모라자 참회와 속죄의 삶을 살기는 커녕 이제는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며 국민의 마음에 대못을 치기로 작정하신겁니까?

이는 국민을 두 번 죽이는 참으로 용서할 수 없는 행위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당신들이 저질렀던 온갖 과오와 악행이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겁니다. 국민들은 당신들의 면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으며 역사는 당신들의 이름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입니다....

 

한 초등학교 학생이 지은 "29만원 할아버지"란 시가 있더군요....

 

"우리 동네 사시는 29만원 할아버지 / 아빠랑 듣는 라디오에서는 맨날 29만원밖에 없다고 하시면서 어떻게 그렇게 큰 집에 사세요? /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르셨으면 할아버지네 집 앞은 허락을 안 받으면 못 지나다녀요"

 

당신도 아버지면서 동시에 할아버지 아닙니까? 뭐 느끼시는 것 없나요? 보고 반성 좀 하세요....

그나마 경호라도 받으면서 생을 마감하고 싶다면 당신으로 인해 고통받은 사람들,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며 참회와 속죄로 조용히 남은 여생 살다 가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당신이 국가와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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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경제
글쓴이 : 바람부는언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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