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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간 당뇨를 앓아온 세 자매 이야기

마니쏘리 2010. 7. 17. 10:57

수십 년간 당뇨를 앓아온 세 자매 이야기

 대부분의 질병이 그러하듯 당뇨도 가족력을 무시할 수 없다. 그녀도 그랬다. 두 언니와 그녀가 모두 당뇨로 오랫동안 고생을 해오고 있었다. 그 가운데 한 언니는 인슐린 기계를 몸에 부착하고 다녀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며 그녀에게도 권한다고 했다. 그래서 그녀도 어려운 자연의학의 길 대신에 편한 길을 가고 싶은 생각도 있어 갈팡질팡하다가 나를 찾았다 한다.

 

 십년이 넘게 당뇨를 앓아 왔으니 “인슐린 기계를 차고 다니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말이 얼마나 구미가 당겼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나주병원 앞에서 구멍가게를 하고 있었으니 먹을 것이 지천에 널려있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떤 때는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을까 말까 망설이며 들었다 놓기를 수차례 하다보면 자신이 그렇게 초라하고 구차해 보일 수가 없더란다. 그러니 “인슐린 기계를 달고 다니면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언니의 말은 그녀에게는 떨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나를 찾은 것은 그것도 인연인 것 같다.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한 마디로 많이 상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피부를 붓으로 털면 금방이라도 각질이 우수수 떨어질 것만 같았다. 머리는 부스스한 것이 마치 열흘은 손질을 하지 않은 듯 엉클어져 있었다. 오랜 투병생활로 몸은 물론 마음도 지칠 대로 지쳐있는 것이 첫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상해 있었다. 언니의 참기 힘든 유혹을 떨쳐버리고 찾아온 그녀이기에 꼭 낫게 해주고 싶었다.

 

 들어온 첫날은 카레밥과 자연식으로 밥을 먹게 하면서 ‘생명의 밥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고서 다음 날부터 모든 약과 인슐린을 끊게 하고 바로 자연건강식이요법에 들어갔다. 풍욕과 냉온욕, 갯벌황토찜질에 주력하게 하는 한편 물을 하루에 4리터 가량 마시게 하면서 발효효소와 감잎차, 아우름밥상을 먹게 했다. 특히 저혈당을 막기 위해 두 시간 간격으로 15㏄의 발효효소를 물에 타서 먹도록 했다. 그렇게 자연건강식이요법 첫날은 아무 탈 없이 넘어갔다.

 

 문제는 그 다음날이었다. 아침 교육시간을 한 시간 가량 남겨둔 시점에서 그녀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호소하면서 거품을 머금은 채 침을 흘리며 쓰러진 것이다. 고혈당을 의식한 그녀가 나의 권고를 뒤로한 채 발효효소를 조금밖에 먹지 않은 모양이다. 함께 수련을 하던 수련생들은 우왕좌왕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다. 곁에 있던 광주에서 온 젊은 아주머니에게 효소를 물에 진하게 타서 관장용 주사기와 함께 가져오게 한 다음 50㏄가량을 두세 번에 걸쳐서 입을 적시듯 먹여주었다. 2~3분가량이 지나자 창백했던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하더니 몸을 한 벌 떨 듯이 하고는 머리가 조금 아프다며 일어나자 그제서야 주위에서 웅성거리던 수련생들이 안정감을 되찾는 것 같았다.

 

 그 일이 있고나서는 혼이 났던지 시키는 데로 꼬박꼬박 잘 따라 하였다. 그러기를 일주일 가량 지났을까 그녀의 피부는 누가 보아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촉촉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불안해하던 그녀도 약과 인슐린을 전혀 쓰지 않고서도 일주일을 아무 탈 없이 보냈는가하면 주위 수련생들로부터 피부가 깨끗해졌다는 칭찬을 듣게 되자 한층 고무된 것 같았다. 그렇게 열흘의 단기 해독수련과정을 끝내고 그녀는 올 때의 무겁고 두려운 마음을 떨쳐버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석 달가량 지났을까 그녀에게서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원장님 저 파마했어요”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좋아하세요”

 “당뇨 때문에 머리가 푸석푸석 부러져 파마 못한지 5년도 넘었었거든요. 근데 해독수련 다녀와서 몸이 좋아지자 머리도 부러지지 않고 반들거려 파마를 할 수 있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아요. 게다가 당뇨약도 인슐린도 쓸 필요 없게 되었으니 제 인생이 바뀐 것 같아요”하며 기뻐 어쩔 줄 몰라했다.

 

 그러나 마지막 한 마디가 마음을 아프게 했다.

 “제 당뇨만 고쳐주시면 주위에 당뇨 환자들이 수십 명이 넘으니 원장님 연구원에 때거지로 몰려갈 줄 알았더니 제 언니부터 갈려고 하질 않네요. 정말 이 좋은 건강법을 알리기가 이렇게 어려운줄 이제야 알았어요. 원장님 정말 대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