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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마니쏘리 2010. 6. 24. 21:42

 

 

 

여름, 작열하는 태양이그리운 계절이지만

그런 마음을 뒤로 한채 7월 주말은 여지없이 비가 내린다.

그것도 장대비로 쏟아졌다.

산으로 바다로 나가야만 주말을 만킥하는 줄 알았던 나의 잣대가

조금은 느낌이 다른 길목으로 접어드는가 싶다.

오후 가벼운 차림으로 찾은곳은 덕수궁 시립미술관 '르누아르전' 이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자화상---

 

행복을 그린화가 르누아르는 (1841-1919) 인상주의 대가로 유쾌하고 아름다운

작품을 많이 남긴 화가입니다.

19세기 후반 미술사의 격변기를 살았던 대가들 가운데서

비극적인 주제를 그리지 않은 유일한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은 즐겁고 유쾌하고 예쁜 것이어야 한다." 라는 예술 철학이 있었다고 합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르누아르 서울 전시는 작품의 질과 양적인 면에서 르누아르 전시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기념비적인 전시 라고 합니다.

전 세계 40여 공공미술관과 개인소장 작품들을 한자리에 120점을 모아 이루어 졌습니다.

르누아르 예술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상상밖의 운반료와 국제 보혐료를 지불하고 들어온 작품들 입니다.

동양권에서 이런 문화의 받아 들임도 우리나라 일본 정도라고 알고 있습니다.

시간관 느낌이 괜찮으시다면 한 번 찾아 보시길 바랍니다.

 

 

르누아르전을 감상하기 위 해 비가 내리는 중에도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하고 있었습니다.(시립 미술관 내모습)

 

 

내일의 르누아르를 꿈꾸는 어린이들이 견학와서 감상 후

복도 한쪽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촉촉히 젖은 덕수궁 돌담길은 한층더 운치있게 다가왔습니다.

 복잡한 도심에서 자연을 느꼈죠.

물기 머금은 신록의 잎새들은 윤이 흐르고 주말이 주는 편안함이 좋았습니다.

 

 

 

전시장 내부의 걸개그림

 

 

 

 바느질하는 마리 데레즈 뒤랑,르누아르의 후견인 딸의 모습입니다.

꽃과 나뭇잎이 원색적 비율이 높지만 화려하면서도 진지한 일상의 모습이

깊이 와 닿는 작품이었습니다.

 

 

 

위 누드 작품은 당대에는 쓰레기와 같다고

혹평받았었습니다. 한 참 후 르누아르 역장중

하나로 인정 받았다고 하니 아이러니 하기도 합니다.

누드 또한 너무 에르틱하지 않고

귀엽고 말랑거리고 사랑스럽기만 했습니다.

르누아르의 여인들은 엉덩이가 풍만하고 평화로워

보여 좋습니다. 오늘날의 여인상과는 대조적 이지요.

 

 

(그네--- 1875 캔버스에 유화 파리 오르세미술관 )

 

 

 

(시골 무도회--- 1883 파리 오르세미수관)

 

 위 두작품은 오르세 미술관 소장 작품입니다.   행복에 찬 모습을 한

'시골무도회' 오른쪽의 그림만 왔습니다. 수줍은 듯 여인의 얼굴 표정이 참 행복 해 보입니다.

남자의 시선도 좋구요. 도자기 공장에서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는 화공으로 첫 발을

내딛은 르누아르는 작품 속에서 그의 궁핍한 출생과 생활을 추측하기 어려웠습니다.

물감 살 돈조차 없이 힘든 화가생활 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화폭에 걱정과 우울한 비관적인

감정은 담지 않았습니다. 말년에는 류머티즘으로 인해 붓 하나도 제대로 잡을 수 없었지만

그의 작품은 행복으로 더욱 더 원숙해져 갑니다.

"그림은 영혼을 씻어주는 선물이어야 한다." 는 그의 예술철학은 삶의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피아노 치는 소녀들'

'피아노 치는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르롤'

'장느누아르와 어린 여자아니'

'쿠션에 기댄 누드'( 팜프렛 발췌)

 

 

(앙리오 부인 1876 캔버스에 유화 워싱턴 국립미술관)

 

장미향 같이 화사하고 부드러운 르누아르의 진미를 느끼는 작품이라는

개인적 느낌입니다. 앙리오 부인 지금봐도 예쁘지요.

당시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르누아르가 평생동안 간직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피아노는 당시 부의 상징이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도 감흥 깊었던 작품입니다.<br>

(글쓴이 : 마리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