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쏭강의 저녘>
방비엔은 수도 비엔티안과 고도 루앙프라방 사이에 위치해 있어 교통도 편리하고 아름다운 풍광으로 인해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곳이다. 내가 삼년전에 들렸을 때에는 아담한 크기의 마을과 적당한 수의 여행자들로 인해 몇 일씩 묵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이번에 들렸을 때는 삼년만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는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전에는 밤에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은 한 군데에 불과하던 것이 이제는 셀 수 없는 맥주바들이 저마다 헐리우드 비디오를 틀어놓고 불을 밝혀 놓고 있었다. 이곳이 방콕의 카오산로드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현지인보다 서양배낭객들이 더 많아 보인다.
이들은 낮에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밤에는 어떤 바에 갈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비디오를 볼 것인가로 바를 정하며 바에 반쯤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내 눈에 그리 좋게 보이지 않는다.
아니 내게 익숙치 않다는 것이다.
휴식이라는 것은 좀 더 한적한 장소에서 보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어쩌면 삼년전의 기억 때문일지도 모른다.
여하튼 방비엔유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