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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아름다운 족두리봉

마니쏘리 2010. 6. 25. 11:49

한낮의 뜨거운 여름 땡볕을 피하고 싶다면 산으로 가기 바랍니다.

반대로 매서운 땡볕 맛을 보고 싶다면 공원이나 한강변으로 나가보세요.

 

아주 오래전 여를철 한낮에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을 찾았다가 후회한 적이 있었지요.

그 후 여름철 공원은 절대로 반갑지가 않더군요. 물론 바람부는 날의 저녁 나절은 나름의 운치가 있지만...  

 

얼마전 유치원 다니는 귀여운 조카의 한강 낚시 초행길에 따라 나섰다가 땡볕 맛을 보았지요.

그 전날 시원한 삼각산 바람 속에 앉아서 쉬던 시간과는 아주 심각하게 대조적이더군요. ㅋㅋ~~   

 

 

막대한 투자로 치장한 올림픽공원, 월드컵공원, 한강 고수부지와 달리...

조촐한 삼각산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시사철 사람을 반겨주고 있습니다.

무더운 한여름이든 북풍한설 으스스한 겨울이든 한없이 사람을 품어주는 삼각산이지요.

그러기에 1년에 500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찾아들지 않을까요.

 

 

지난 주엔 삼각산 남서쪽에 자리잡은 족두리봉(수리봉)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족두리 모양을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인데 높지 않고 크지 않은 산릉이기에 비봉이나 대남문을 향하는 길에 산행객들의 걸음이 잠시 멈추는 곳입니다. 

저 또한 수십 번을 거친 코스이지만 느긋하게 가만히 뜯어보니 아름다움이 많이 깃들어 있는 산봉이네요.

경제계에서는 작지만 세계를 제패하는 강소기업이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삼각산에서는 작지만 아름다운 족두리봉을 다시 찾아 보기 바랍니다.

 

(족두리봉 찾아 가면서 뒤돌아본 하늘 아래 마을입니다. 서울의 은평구 전경이지요.)

 

두리봉 찾아 가는 길

 

족두리봉 가는 길을 안내해 드리지요.

지하철 3호선 불광역 1번 출구로 나가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가면 용화1, 용화2통제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

족두리봉 찾아가는 가장 아름다운 남릉길이며, 자일에 붙어 있는 산꾼들을 발견할 수 있는 방향이지요. 

 

다음은 불광역 9번 출구에서 불광초등학교 방면으로 나간 뒤 길을 물어서 대호아파트를 찾기 바랍니다.

그 뒷편에 있는 대호통제소 통해서 오르는 서릉길도 짭짤하게 바위를 밟으며 올라 가게 됩니다.

 

그리고,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을 나와 불광중학교를 찾기 바랍니다. 길을 물으면 불광통제소를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불광통제소와 대호통제소 사이에 정진통제소가 있지만 이 곳은 발길이 많지 않으며, 불광통제소에서 족두리봉 향하는 북서릉 코스 중간으로 끼어드는 코스이지요.

불광통제소에서는 향로봉과 족두리봉 접근이 가능한데 향로봉 거쳐 비봉 향하는 인파가 많은 편입니다.

산행로 초입을 지난 후 우측방향으로 향하면 족두리봉으로 이어지는데, 좀더 향로봉 향하다 족두리봉과 향로봉 사이로 빠지는 두 개의 한적한 산행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족두리봉을 중심으로 산행로를 잘 살펴보세요. 대호통제소와 용화1통제소 사이의 들머리는

 지금은 페쇄되어 있습니다.)

 

 

매번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다가 이번에 족두리봉 지나면서 발견한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족두리봉이라고 예찬할만한 기운이 느껴지는군요.

참고로 족두리봉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명당은 어디일까요?

산행지도 속의 '족두리봉'이라는 글자의 '봉'자 우측 산릉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몇 사람 쉴 수 있는 바위가 있을테니 다음 산행 기회에 찾아서 쉬어 보세요. 

아래 풍광이 나타 나는 곳이지요. 

 

 

 

  

족두리봉 지나는 가장 안전한 코스는 서쪽 방면에서 북쪽 우회로(사진의 맨우측 표시)를 타는 것입니다.

그리고 신발이 미끄럽지 않고 약간의 담대함이 있다면 정상에서 북동쪽 슬랩을 타고 내려올 수 있습니다.

가끔 사고로 헬기가 뜨는 장소이기에 한순간의 실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하기 바랍니다.

산은 사람을 품어 주면서 동시에 사람에게 경고를 보내기도 하는데 우리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편이지요.  

산에서는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왼편 두 개의 표시는 족두리봉 정상 좌우를 통해 슬랩으로 내려오는 길인데 다소의 위험이 있습니다.

 우측에서 두번째 표시는 위험한 슬랩은 겁나고 빙 돌아 가는 우회로는 싫기에 일부 산행객들이 이용하더군요.)

 

잠시 족두리봉 경관에 빠져 있다가 다시 걸음을 재촉하면서 바라본 풍광들도 마음을 빼앗더군요.

 

멀리 한강 다리가 보이고

남산도 가까이 다가서고,

도심의 빌딩이 보이는가 싶더니

분수 모르고 삼각산과 키재기 하자는 한강 분수...

밖으로 흐트러진 시선을 추스리니

나를 유혹하는 향로봉 능선과 비봉....

 

언제나 아름다운 삼각산에 매료되곤 하지요.

 

 

(멀리 한강이 보이는군요. 강을 이어주는 교량도 나타나고...)

 

(강북 도심을 위압하는 남산타워. 다행이 고층빌딩이 제한되어 스카이라인이 살아있지요.)

 

(강북 비즈니스의 중심지이지요. 강남 부럽지 않은 곳이 아닐까 합니다.)

 

(성산대교 옆 키다리 분수가 보이는군요.) 

 

(독립적인 멋을 지니고 있는 향로봉 능선입니다. 질리지 않는 맛에 많은 산행객들이 끌리지요.)

 

(역사와 닿아 있는 비봉이기에 꼭 들러 보세요. 의외로 많은 분들이 그냥 지나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