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의 마지막 여행으로 지리산 종주에 나섰습니다. 기간은 3박 4일의
일정으로 보통의 경우에는 2박 3일의 일정으로 지리산 종주를 할 수 있지만
동행자가 아이들이기에 3박 4일의 넉넉한 일정이었습니다.
총 길이 30킬로미터가 넘는 길이에다가 처음 가보는 지리산이라 출발하기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했습니다.
이 곳부터 마지막 등산의 목적지인 천왕봉까지 28킬로미터가 남았네요.
이후에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이와 다시 내려가는 길이까지 합하면
거의 34킬로미터에 육박하는 거리입니다. 평지라면 긴 거리는 아니지만
험한 산악지형에 비까지 온다는 소리에 살짝 긴장감이 생겨요.
출발하기 전에 기분이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사실 전날 몸살기운이 너무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거든요.. 다행히 몸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처음에 올라갈 길은 평탄 작업이 되어 있는 곳이네요. 서울에서 출발하여
성삼재까지 가는 시간이 제법 걸렸기 때문에 첫 날의 목적지인 노고단
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즐거웠습니다. 길도 편하고요.
이곳이 첫 날 묵을 노고단 대피소입니다. 지리산에는 숙박과 취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피소가 있는데요. 15일 전부터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예약을 안 하고도 숙박이 가능하지만 사람이 많은 경우에는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미리 일정을 잡아두시고 예약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중에 딱 한 번 본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발전기를 이용해서 핸드폰을
충전시킬 수가 있는데요. 수동입니다.
자전거의 바퀴를 돌리면 이런 식으로 핸드폰을 충전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바로 앞에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설명이 나와 있습니다.
운동에너지를 이용한 핸드폰 충전이 보이네요.
이곳에 노고단 대피소의 안 풍경입니다.
복층으로 되어있고 자신의 장구류를 올려 놓을 수 있는 선반과 좌석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대피소는 여름에는 9시가 되면 불이 꺼지고 겨울에는 1시간
이른 시간에 불이 꺼집니다. 담요를 대여할 수 있습니다.
대피소에는 취사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나
설겆이를 할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지리산에는 치약이나 비누등의 사용이
금지 되어 있어서 필수품 중에 하나가 물티슈 입니다. 물티슈를 이용해서 몸을
닦고 설겆이를 하는 것이죠.
노고단 대피소에는 관람실이 있어서 지리산에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지리산에 살고 있는 반달가슴곰의 뼈가 있네요. 등산을 하는 도중에 곰 출현
지역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곳곳에 곰을 만나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표지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 곳이 취사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별거는 없고 그냥 공간이 있습니다.
일행들이 밥을 짓고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고기를 굽고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 냄새를 맡으면 정말 삼겹살이 먹고 싶습니다.
이 곳이 노고단 정상으로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출입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합니다. 덕분에 저도 노고단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지리산 노고단은 높이 1,507m로 천왕봉(1,915m), 반야봉(1,734m)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입니다. 신라시대에 화랑국선(花郞國仙)의 연무도장이
되는 한편, 제단을 만들어 산신제를 지냈던 영봉(靈峰)으로 지리산국립공원의
남서부를 차지합니다. 노고단이란 도교(道敎)에서 온 말로, 우리말로는
‘할미단’이며, ‘할미’는 국모신(國母神)인 서술성모(西述聖母:仙桃聖母)를
일컫는 말이라고 합니다.
대신에 바로 옆에 있는 것이 노고단 정상의 모습을 축소해 놓은 곳이 있죠.
지리산에거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아무르 장지뱀입니다.
북한에서는 긴꼬리 도마뱀이라고 부른답니다.
둘째 날 아침은 날씨가 참 맑아서 좋았습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쌓여 있네요
맑은 하늘에 구름 한 떼가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하늘이 너무 가까워서 아름다웠습니다.
등산로입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고 있어요
삼도봉 [三道峰]에 도착했습니다. 높이는 1,176m이다. 충청·전라·경상의
삼도(三道)와 접한다 하여 삼도봉이라 부릅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과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사이에 있는 민주지산(珉周之山:1,242m)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이며. 민주지산은 1000여 년 전 백제와 신라가 서로 차지하려고
싸웠던 곳이라고 합니다. 삼도가 만나는 곳이어서 각도의 사투리와 풍속·습관
등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네요.이 조형물을 한바퀴 돌면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를 순식간에 왔다갔다 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발보다 낮은 곳에 있어요. 구름위를 산책하는 기분입니다.
나중에 가서는 구름 속을 산책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구름속을 헤매고 다닌적도 있었죠.
화개재입니다. 이 곳에서 장터가 열렸다고 하네요. 장 한 번 가려면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사진에 있듯이 경남에서 연동골을 따라 올라오년 소금과 해산물.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을 물물교환하던 장소라고 하는데
다른건 모르겠지만 소금은 들고 오려면 힘들었겠습니다. 해산물도 마찬가지고요
사진을 확대했더니 조금 흐리네요 아무르 장지뱀입니다. 이 곳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꼬리가 정말 길죠. 어쩐지 긴꼬리 도마뱀이라는 이름이 더
정겹네요.
정말 험한 지형에 곳곳이 있는 계단입니다. 중간에 몇백미터가 계단인 곳도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계단만 보면 히스테리를 보일 정도이니 정말
엄청난 계단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으려 도착한 연하천 대피소입니다.
대피소마다 있는 샘터입니다. 저는 어쩐지 이 곳의 샘터가 멋져 보였습니다.
다른 곳은 쇠로 되어 있는 곳인데 이곳만 나무통이 있네요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있는 나무 한 그루가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이 곳은 벽소령입니다. 정말 큰 바위라서 전체의 모습을 담을 수가 없었네요.
아무튼 멋진 바위입니다.
둘째 날의 숙소 벽소령 대피소입니다. 이 곳에서는 샘터까지 가장 먼 길을
가야 합니다. 힘이 주욱 빠집니다. 이곳은 바람도 많이 불고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온다고 하기 전 날이었는데 바람이 매섭게 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드디어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구름이 우리를 감싸고 있었죠.
이 곳이 가장 긴 계단이 있는 곳입니다.
구름에 쌓여서 멀리까지는 보이지도 않네요.
사방천지가 다 구름에 휩싸여 있습니다. 습기를 많이 내포하고 있어서 옷이
금방 젖기도 하고 머리칼에 이슬이 맺히기도 합니다.
바람이 휙~하고 불더니 구름들이 멀리 사라져 가는데 그 순간이 정말
순식간입니다.
셋째 날의 목적지 장터목 대비소를 가기위한 마지막 길이 눈에 보입니다.
불과 몇 초 차이인데 구름이 다시 끼기 시작합니다.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도착했습니다. 이 구간은 길이 짧아서 아직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쉬고 있었습니다. 비바람 속에서 식사를 했는데
아~ 이런게 신선놀음인가요..
마지막날입니다.. 3대가 공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해돋이를 보기
위해서 새벽에 올라갔습니다. 불행하게도 해돋이는 보지 못했어요 계속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천왕봉은 해발고도 1,915m로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습니다. 거대한 암괴(岩塊)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서쪽 암벽에는 하늘을 받치는 기둥이라는 의미의 '천주'라는 음각
글자가 있습니다. 정상에는 1982년에 경상남도가 세운 높이 1.5m의 표지석이
서 있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온 몸이 젖어 오는 천왕봉입니다.
천왕봉에 올라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결국 가장 높은 곳까지 왔네요..
옆에 흐릿흐릿한게 구름입니다.
수증기 덩어리가 정말 엄청나게 깔려 있는 천왕봉 가는 길이었습니다.
몸이 젖는 건 상관이 없지만 가방이 젖으면 무거워 지기 때문에 가방을
보호하기 위한 우비를 착용했습니다. 사실 추울까봐 윗옷을 세 개나 입고
목에는 두건을 둘러서 체온을 보호했습니다.
해가 뜨니 구름이 조금씩 걷히기 시작하네요.
구름 때문에 보이지 않는 태양. 어쩐지 이 모습도 상당히 멋져 보였습니다.
사실 이 순간에 뭐가 안 멋져 보였을까요 지난 4일동안에 무사하게 지리산
종주를 하게 되었는데 이 순간 정말 몸이 가벼워 집니다.
천왕봉에서 내려오는 길에 만난 풍경들입니다.
내 고물 (11년 사용) 한 똑딱이 카메라도 이 곳에 갔다 대니 그림이 됩니다.
이제 언제 다시 이 곳에 오르게 될 수 있을까 생각을 해 봤습니다.
마치 신선이 된 기분을 느낄 수 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산은 오르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이 들었습니다. 장터목 대피소에서
백무동까지 내려가는 길은 정말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제 얼마후면 이 곳을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게 느껴집니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대나무 숲
이제 정말 마지막이네요. 이 곳을 마지막으로 4일간의 시간동안 성삼재에서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까지 이어진 지리산 종주는 끝이 났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생각하시는 분들은 정말 많은 준비와 계획을 가지고 가셔야 합니다.
지리산은 도중에 비박을 할 수도 취사를 할 수도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안에 목표를 한 곳까지 갈 수밖에 없으며 세안도구와 설겆이를 할 수
없기에 그 대비법을 준비 하셔야 합니다.
여벌의 속옷과 기온차를 대비한 옷을 준비하고 물역시 구할 수 있는 곳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기본으로 두 통 이상의 물을 준비 하셔야 합니다.
쓰레기를 버릴 곳이 없기 때문에 계속 가져가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도
최대한 간편한 것을 준비해가는 것이 좋습니다.
지리산의 멋진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카메라도 필수로 준비 하셔야 겠죠.
지리산 종주는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리산에 오르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많은 준비를 하셔서 멋진 등산을 하기를 바랍니다.
등산을 하는 동안 그 순간에 세상은..하늘의 구름과 사방의 산들과 그 사이에 나만
있었습니다. 신선이 된 기분이 들기도 하고 멋진 자연의 모습에 입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산을 오르는 것이 사람이 삶을 사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산은 내리막길이든 오르막길이던 쉽지 않은 길이고 어느 순간부터는 탄력을 받아
힘이 들지 않게 길을 가기도 합니다. 계속해서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걸으면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기도 하지만 결국 멈추지말고 정해진 목적지까지 가야만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목적지에 오르면 표현하기 힘든 기분이 느껴집니다.
사는 것도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오르막길이든 내리막길이든 쉽지 않고 힘이
들어도 계속가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목표한 곳에 도착하겠죠..
이번 여행을 하면서 정말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국의 전설적 등반가 조지 말러리(George Mallory)는 "산이 거기 있기 때문에
나는 산에 오른다." 고 말했다고 합니다.
정말 그 말이 맞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곳에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곳에 가야 하기 때문에 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출처 : 김재명님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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