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본부=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2천400만 북한 인구의 3분의 1 이상이 식량난으로 굶주림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이날 유엔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식량난과 헝클어진 보건 체계, 안전한 식음료의 부족 등으로 북한 사람들의 인권 달성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12월 발표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식량농업기구(FAO)의 공동 보고서는 올해 북한 인구 가운데 900만명이 식량 부족으로 기근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반 총장은 "북한 인구의 70%가 공공 식량 배급 시스템에 의존하고 있지만, 우려할 문제는 정부 관리들이 배급량을 낮추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금의 배급량은 하루 에너지 요구량의 3분의 1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같이 악화되고 있는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국제 사회의 식량 지원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7월 WFP는 심각한 기금 부족으로 인해 북한에 대한 긴급 지원 규모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WFP는 600만명에게 식량을 지원 하기 위해서는 5억400만 달러의 기금이 필요하지만, 당시까지 7천500만달러 밖에 걷히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보고서는 또 북한 정부가 인권 향상을 위한 조치들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고, 반 총장은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심각한(grave)' 수준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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