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자동차,취미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이빙 테크닉

마니쏘리 2010. 5. 23. 23:47

<섹스 앤 더 시티> 시즌 1에서 캐리가 '여자도 남자처럼 섹스를 할 수 있을까?'라는 칼럼을 쓰기 위해 남자들을 만나며 고군분투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다면 남자처럼 운전할 수 있는 여자는 어떻게 보일까? 고개를 돌린 채 한 손으로 후진하는 남자의 모습이 매력적이라는 말은 이미 고전이 되어버렸다. 한 손으로 운전하는 모습만큼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멋지게 후진하는 모습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여유롭게 운전하는 모습은 남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기에 충분하다. 남자들이 오토 스틱을 운전할 때에는 왼쪽 다리를 시트에 올리고 운전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는데 여자들에게 이런 모습은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지만 남자들은 은근히 멋있다고 생각한다. 이 동작은 평상시보다는 주말에 간편한 트레이닝복에 비니를 눌러쓰고 시도해보자. 남자들의 반응이 뜨거울 것이다.

향기에 민감한 것은 여자만이 아니다. 남자도 향기에 약하다. 자동차 안에서 어떤 향기가 나느냐는 당신을 어필하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해서는 친근하고 귀여운 향기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 달콤한 딸기 향도 좋고 상큼한 레몬 향도 좋다. 어떤 종류의 과일 향이라도 상관없다. 일상에서 쉽게 맡을 수 있는 과일 향이면 무엇이든 좋다.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향기가 더 좋지 않겠느냐고? 천만에 말씀. 하루 종일 각종 매연과 온갖 냄새가 뒤섞인 야외에서 코를 혹사시킨 남자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은은한 향이나 머리가 지끈거릴 수도 있는 향보다는 차라리 어린 시절 맛있게 먹어 치우던 사탕이나 아이스크림 같은 새콤달콤한 친근한 향기가 더 효과가 있다. 적어도 차 안에서만큼은 말이다.

음악은 당신의 이미지를 꾸밀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수단이다. 평범한 남자라면 일단 외모에 관심을 갖겠지만 취향이 세련된 남자라면 음악에 관심을 가질 것임이 분명하다. 음악을 이용하려면 일단 상황별로 어울릴 법한 음악을 따로 구분해두는 것부터 시작하자. 비가 올 때라든지, 교외로 가볍게 드라이브를 할 때, 해 질 무렵에 도시의 야경을 바라볼 때 등으로 미니홈피 폴더 만들 듯 음악 폴더를 구분해놓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음악을 선곡해 틀어보자. 음악을 폴더별로 구분하고 상황에 맞게 트는 것도 연습이다. 스스로 멋진 DJ가 되었다고 상상하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라. 음악을 아는 남자든 음악을 잘 모르는 남자든 상관없다. 당신의 차에 남자를 초대했을 때 그대가 즐겁게 연습한 대로 음악을 틀기만 하면 된다. 백이면 백 당신의 센스에 탄복할걸?

남자라는 동물은 정말 이상하다. 자신은 크고 힘이 넘치는 것들을 선호하지만 여자를 볼 때는 작고 강렬한 포인트에 더 중점을 둔다. 자동차를 꾸미는 데서도 눈에 띄게 화려하거나 과도한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차 안을 공주님 방처럼 알록달록 꾸미는 것은 하이힐을 신은 채 북한산을 오르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다. 남자는 차의 내부보다는 차체에 대한 튜닝에 관심이 더 많다. 독특한 문양의 휠로 교체한다든지. 타이어를 광폭으로 살짝 바꿔보아라. 남자들 대부분이 드러내놓고 관심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속으로는 분명 당신의 특별한 센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여자들이여, 내비게이션을 켜지 마라. 불편해서 어떻게 운전을 하느냐고? 하지만 바로 이 불편함이 남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다는 놀라운 사실. 예부터 남자는 길에 대해 미련스러울 정도로 강렬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남자들이 가보지도 않은 곳을 마치 가본 곳인 것처럼 과장스럽게 이야기하고 모르는 길도 앞장서서 빙글빙글 돌다 결국엔 시간을 허비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남자는 길을 잘 알고 있어야 강하다고 믿는 족속이다. 만약 당신이 내비게이션에서 나오는 소리에 의존하지 않고 목적지를 정확히 찾아갈 수 있다면 남자는 당신을 매우 특별한 사람으로 보게 될 것이다.

운전을 막 시작한 여성들에게 운행 중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끼어들기'라고 말한다. 여자들에게 '끼어들기'만큼 가슴을 졸이게 하는 기술은 없다. 하지만 그녀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가슴을 졸이며 끼어드나 과감하게 한번에 끼어드나 어차피 결과는 같다는 것이다. 그러니 기왕이면 능숙하고 과감하게 끼어들어라. 만약 당신이 끼어들기를 능숙하게 해낸다면 남자들은 당신을 특별한 존재로 여기게 될 것이다. 팁이다.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끼어들기에 성공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이때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으로 머리카락이라도 날리면 드라이버로서 당신이 올라갈 곳은 더 이상 없다고 생각해도 된다.

보조석에 앉은 남자들은 시선 처리에 익숙하지 않다. 특히 여자가 운전하는 차라면 더 더욱. 남자들이 보조석에 앉으면 과도하게 고개를 돌려 창밖을 바라보거나 눈동자를 산만하게 굴리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은 남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그대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남자들 대부분은 목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고, 동공이 커지며, 호흡은 불규칙해진다. 물론 심장박동수도 올라간다(이건 운전을 하는 여자에게 관심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여자가 운전하는 차의 보조석에 앉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바로 이때 약간의 섹스어필로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미니스커트다. 불안한 마음에 쉴 새 없이 눈동자를 돌리는 상황에서 미니스커트를 입은 당신의 아찔한 자태가 몇 번이고 눈에 들어올 것은 당연한 사실. 이미 몸과 마음의 상태가 극도로 긴장한 상태라서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당신에게 최면이라도 걸듯 특별한 감정을 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