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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변강쇠전](1)일본명기편

마니쏘리 2010. 4. 17. 23:05

[신 변강쇠전](1)일본명기편


 서울발 도쿄행 비행기 안. 강쇠는 감았던 눈을 뜨고 창 아래로 시선을 던졌다. 까마득히 대한해협의 검푸른 물결이 넘실거렸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했다. 비행기가 점점 일본 해협쪽으로 나아가자,강쇠는 솟구치는 흥분을 느꼈다.

‘이제 얼마 안 있음 일본 땅이로군. 그런데 왜 이렇게 가슴이 울렁거리는 거야. 일본 땅에선 그토록 꿈에도 그리던 명기를 만날 수 있을까.’

강쇠가 흥분을 삭이며 나지막이 중얼거리는데,늘씬한 미모의 스튜어디스가 천천히 다가왔다. 서늘한 눈동자와 오똑한 콧날,터질 듯이 팽팽한 앞가슴이 무척이나 도발적인 여자였다. 여기에다 생글생글 미소까지 머금은 채 풍만한 엉덩이를 흔들며 걸어오니 승객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녀에게 집중됐다. 더구나 강쇠가 탄 비즈니스 클래스엔 여자 승객은 거의 보이지 않고 남자 일색이어서 글래머 스튜어디스의 존재는 더한층 돋보였다.

“휴우 정말 죽여주는군. 상큼한 얼굴에다 쭉쭉빵빵한 몸매까지 완전히 캡이야 캡!”

“그러게 말이야. 저런 여자랑 한번 자면 여한이 없겠는데 히히.”

옆에 앉은 대학생인 듯한 젊은애들 둘이서 들릴락 말락 귓속말로 시시덕거렸다. 이같은 반응은 대학생뿐이 아니었다. 나이 지긋한 신사들도 안보는 척하며 힐끔힐끔 곁눈질로 그녀의 몸매를 훔쳐봤으며 개중에는 몰래 한숨을 쉬는 자도 있었다. 이윽고 스튜어디스가 강쇠 앞으로 바싹 다가왔다.

“필요한 것 있으세요? 주스 한 잔 더 드릴까요?”

스튜어디스가 가는 허리를 반쯤 꺾어 강쇠에게 말을 던졌다. 그 바람에 유니폼에 가려진 엉덩이의 선이 유난히 도드라져 보였다. 이때 끙,하는 신음과 함께 꿀떡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조금 전 ‘여한이 없겠다’고 실토했던 대학생 녀석이었다.

‘꽤나 밝히는 녀석이로군. 침까지 꿀꺽 삼킬 정도니 네 심정을 알 만하다. 하지만 이 밥통아. 너 사람 잘못 봤다. 저 여잔 몸매만 그럴 듯했지 허당이라구 허당. 알겠냐.’

강쇠는 속으로 비웃으며 정중하게 스튜어디스에게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그보다 도착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20분쯤 후엔 도착할 거예요. 지루하세요?”

“아니,편안합니다.”

강쇠는 매력적인 미소를 지어 보이며 스튜어디스의 젖가슴에 시선을 던졌다. 가슴에 ‘이하영’이란 명찰이 붙어 있었다. 스튜어디스는 돌아서더니 엉덩이를 사뿐사뿐 흔들며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강쇠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강쇠의 총알 같은 시선이 꽂힌 곳은 스튜어디스의 발목이었다. 순간 으음 하고 강쇠가 낮게 부르짖었다.

‘역시! 내 육감이 틀리지 않았어. 저 발목을 봐. 저거야말로 완전히 리셀 웨폰이 아닌가. 그래 맞아. 저 여잔 절대로 명기가 아니야. 아무리 애를 쓰고 노력해도 절대로 명기가 될 수 없어. 남편한테 소박맞고 쫓겨나지 않으면 다행이지. 흐흐흐.’

강쇠가 날카롭게 쏘아본 곳은 발목께,정확히는 복사뼈의 옴폭 들어간 부분이었다. 강쇠의 실전 경험상 이 부분은 명기 여부를 판단하는 데 외형상 매우 중요한 곳이었다. 이곳이 많이 들어가면 갈수록 성감이 뛰어나고 옹녀로서의 기질도 뛰어나다는 게 강쇠만이 터득한 소견이었다.

그런데 스튜어디스 이하영은 몸매는 죽여주지만 아쉽게도 이 부분이 엄청나게 굵었다. 리셀 웨폰 즉 여성으로선 치명적인 무기를 가진 거였다. 제 아무리 천하일색의 미녀라 해도 그곳이 뻥 뚫려 막상 교접시에 남자가 아무런 느낌을 못 받는다면 그야말로 속 빈 강정이 아닌가.

반면에 터진 호박같이 얼굴이 못생긴 여자여도 거기가 쫄깃쫄깃 일품이라면,그런 여자를 연인 혹은 아내로 둔 남편은 밤마다 좋아서 입이 찢어지지 않겠는가. 그런 면에서 여자라는 피조물을 창조하신 하느님은 실로 분별력 있고 공평하신 분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던 강쇠는 불현듯 눈앞의 스튜어디스가 진짜로 리셀 웨폰인지 아닌지 확인하고픈 충동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