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드는 의도적으로 사이드 스핀을 걸어 공을 오
른쪽으로 휘어 나가게 한다는 점에서 공이 빗맞아
발생하는 슬라이스와는 다르지요. 오른쪽으로 휜
도그레그 홀인데 눈앞에 큰 나무가 버티고 있을
때 페이드를 구사할 수 있다면 무척 유용할 거예
요.
페이드 샷을 잘하려면 세트업 자세부터 달라야 해
요. 우선 목표 방향보다 왼쪽으로 몸을 열어주세
요. 사진처럼 의도적으로 왼쪽을 향해 스탠스를
취하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클럽 헤드를 평소와
다름없이 목표 방향과 직각을 이루도록 놓아야 한
다는 것이죠.
준비가 끝났다면 이번엔 그 자세에서 힘껏 스윙을
해보세요. 공이 왼쪽으로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클럽 페이스는 목표 방향을 향해 열려 있
기 때문에 허공에서 큰 포물선을 그리면서 오른쪽
으로 휘어져 나갈 거예요.
시작은 왼쪽을 향해 날아가지만 클럽 페이스는 오
른쪽의 목표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
로 아웃-인 스윙을 한 셈이에요. 시계 바늘에 비
유하면 이해가 쉬울 거예요. 정상적인 샷은 6시에
서 12시 방향으로 스윙을 하지만 페이드 샷은 5시
에서 11시 방향으로 궤도를 그리면서 공에 사이드
스핀이 걸리는 거지요.
저는 페이드 샷을 할 때 배꼽이 클럽보다 먼저 지
나간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해요. 약간 밀어치는
듯한 기분으로 샷을 하는 거지요. 연습장에서 한
번 해보세요. 하지만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았다
면 실전에서 섣불리 페이드 샷을 구사하는 건 말
리고 싶군요. 자칫 OB(아웃 오브 바운스)와 같은
큰 화를 불러올 수도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