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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산 오르記

마니쏘리 2010. 6. 25. 11:54

                                     (文案山 / 536.1m)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글 사진 / 오원

 

    문안산(文案산)은 봄철 진달래꽃 산행지로 손꼽히는 산이다. 북한강변을 끼고 길게

   늘선 능선이 온통 진달래 밭이다. 산이 높지 않고 코스가 짧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산코스로 아주 좋은 산이다.

 

     한북정맥이 ‘경기오악(京幾五嶽)’ 중의 하나인 운악산을 빚은 후, 천마산으로 연결되고

   마치고개를 지나서 백봉으로 이어진다.

     백봉에서 한줄기가 남쪽으로 고래산(531.9m) ‧ 갑산(546m) ‧ 적갑산(564m) ‧ 예봉산

   (679m)을 솟구친 후, 두물머리에서 한강으로 잦아든다. 그리고 고래산에서 한 줄기가 동

   북방향으로 짧게 뻗었다. 

     문안산이 맥을 다해, 북한강으로 잦아드는 곳에,  ‘문바위’라는 기암(奇岩)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산의 이름이 ‘문안산(文案山)’ 이라 불리는 듯하지만,  확한 연유는 알 길이 없다. 

                       

                   

                                                                                          산행들머리, 금선사

  산행들머리는 백월리,

북한강변의 아름다운 이 마을은 300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李)씨들이

백월당(白月堂)이라는 정자를 지었다고 해서 ‘백월마을’이라 불린다 한다.

 

   버스종점이기도 한 이 마을에서 작은 개울을 따라 오르면 지도에

‘금선사’라 표기된 절간이 나온다.

   적막하기 이를 데 없는 이 절간은 문패도 없고 사람 그림자도 안 보이는

폐허나 다름 없다. 짓다만 절 같기도 하고 영화 찍는 세트장 같기도 하다.

  길 내느라 파헤쳐진 산골짜기에 조경수만이 새끼줄과 버팀목에 의지해

을씨년스럽게 줄 서 있다.

                                                       산중의 빈 집, 누구의 별장인가?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자갈길이 갈지(之)자를 그리는 언덕배기에 황톳

하나가 빈 채로 흙 웅덩이 속에 반쯤 묻혀 있다. 이 집을 짓기 위해 골짜기

하나를 파헤쳐 놓았다. 그리고 지금, 그 집에는 쥐새끼 한 마리 안 보인다.

  집 옆, 둔덕에 올라 바라보는 북한강변 마을 풍경만은 한 폭의 그림이다.

 

    

 

   본격적인 산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진달래가 군락을 이룬 산길을

10여 분 오르면 주능선이다. 참나무가 우거진 능선에 간간히 키 큰 진달

래가 보이고 철탑이 가까이 보이며 삼거리가 나온다.   북쪽 무시울 마을

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곳이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진달래 숲길

다. 곧 헬기장으로 쓰이는 공터가 나온다.  사방으로 나무를 베어놓아 조

망이 좋다.  이 지독한 황사만 아니면 시원한 풍경이 펼쳐지련만,  오늘은

온통 희뿌연 세상이다.

 

     
                                                                         정상이 아닌, 헬리포트.

    소방서 안내판이 나무에 걸쳐져 있다.

‘긴급연락처 119 / 현 위치 문안산 1-2 (정상)’  이곳이 정상이란 말인가. 글쎄.

 

  그러나 정상은 이곳에서 300m 정도 동북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오래되어

글자 하나 알아 볼 수 없는 삼각점이 있고 헬기장만한 공터가 있는 곳이다.

그 흔한 정상 표시 돌 하나 없다. 진달래로 둘러싸여 진달래 섬이 되어버린

공터, 키 큰 나무들로 조망이 시원치 않다.

 

  강 건너 마을 산자락을 파먹는 전원주택 공사장만 어스름 할뿐, 잘 보여야

할 용문산 줄기와 한강기맥의 산들은 황사를 뒤집어쓰고 머리를 숙였다.

  큰 나무 한그루가 성인 넷이 마실 수 있는 산소를 만든다는데, 저 산자락을

파헤쳐 사람이 숨 쉬고 살아갈 집을 짓겠다는 말이지.

  북쪽 문바위 아래, 인공폭포가 조성된 마을 복판으로 동서고속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산은 파내고 굴을 뚫고, 물을 건너는 다리는 강물에 발을 세웠다.

문명은 개발인가.    

  정상에 서면 ‘서울의 동대문 안이 보인다’고 ‘문안산’이라 불린다는 설도

있다는데, 동대문이 어디인가. 황사야, 말하라.

 

      


   자동차 소리가 가까이 들리는, 이 산 끝자락 마을 이름은 금남리(琴南里)

다. 풍수에 이르기를, 문안산을 거문고 켜는 선녀로 보고 북한강을 거문고로

보았으며 마을이 남향이어서 ‘금남리’로 불렸다는 얘기가 전한다.

 

  이 강변 마을이 지금은 먹고 노래하는 마을로 변해, 온통 집 나온 이들로

북새통이다. 강변 양쪽으로 차길이 나 있어 카페와 음식점과 숙박업소의

전시장으로 변하고 있다. 자동차 소음에 음악 소리까지 뒤범벅이 되어

웅성거리는 금남리로 하산이다.

 

 

   정상에서 문바위까지가 문안산의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진달래 산길이다. 길 양쪽으로

엄청난 진달래가 숲을 이룬다. 순한 능선 길에 썩지 않은 낙엽이 수북해서 걷기도 편하다.

   오르내리는 사람이 많은 듯 길도 넓고 바닥은 고르다.


  “ 이산에 우리 둘만 오른 줄 알았더니, 사람을 다 만나네요.”


  “ 반갑습니다.”

 

  “ 우린, 지도만 보고 무작정 올라왔는데, 산이 참 좋군요. 진달래도 많고요.”


  낙엽을 미끄럼 타듯 훑어 내려가다가 산사람 둘을 만났다.

 

  산행을 즐기는 취향도 여러 갈래가 있어서 알려지지 않은 산만 찾는 이들이

있다. 주말이면 북적이는 산이 싫어 조용한 산만 찾는 이들도 많다.

  바위길만 찾아다니는 ‘바위쟁이’도 있고, 얼음벽에 매달리는 ‘얼음쟁이’가 있

는가 하면 흰 산만 바라는 ‘전문 산꾼’들도 있다.

   요즘은 ‘토종산행’이라 해서 나물이며 약초 뜯는 산모임도 있다. 언제부턴가

‘웰빙’ 산행이라는 말도 생겨나서, 애어른 없이, 남자나 여자나, 산에 다니느

라 법석이다. 산에는 검은 옷 입은 ‘특전사’ 군인 같은 이들로 북적인다.

  태초에 인간은 먹이를 구하러 산을 헤맸을 것이다. 오늘날, 먹을거리가 많아

서 배부른 이들이 살 빼려 산에 드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봄철, 개꽃이라 불리는 철쭉이 피기 전에, 먼저 피는 참꽃 구경 나온 놀이꾼도

있을 테고.

  저 흐드러진 진달래로 화전을 붙여 탁배기 안주하며 ‘도란도란’ ‘아기자기’ 살던

이들은 모두 산소(山所)로 돌아 갔을 것이고.  문안산의 진달래에 취한 산객은,

황사를 뒤집어 쓴 저 진달래, 먹을 엄두를 못 낸다.

 

             

 

  진달래 숲을 벗어나, 잣나무 우거진 비탈을 내려와서, 기도원 앞마당에 다다랐을

때, 난 데 없이 진돗개 두 마리가 으르렁거리며 대든다.  개소리만 요란할 뿐, 이 기

도원도 사람 그림자도 없다.  이 큰 기도원이 누군가의 별장으로 쓰이는 건 아닌지.

  괴이하고 해괴하도다.

 

             문안산 절간에 중도 없고 염불소리도 안 나더라.

                    문안산 기도원에 기도하는 이도, 숨 쉬는 소리도 없더라.

                           조용하고 심심하더라.

                                  다만, 강변 마을 문안산에, 세월이 슬픈 진달래는 흐드러지더라. 

 

                         

                                                                                         산행날머리, 부흥기도원

                                                     산행길잡이

 

                  백월리-(60분)-안부-(20분)-삼거리-(10분)-정상-(60분)-기도원

 

 


  문안산 산행 코스는 백월리 코스가 가장 짧고 오르기 쉽다.

  정상을 오른 후 부흥기도원까지 세 시간이면 충분하다.

  창현동 무시울 마을에서도 오를 수 있다. 성보사를 지나 송전철탑이 있는 능선으로 오른다.

  하산은 부흥기도원으로 한다.

  부흥기도원 안으로 들어가서 예배당 오른쪽 잣나무 숲 속 길로 능선에 오른 다음 정상을 거쳐

  남서릉을 타고 자재기 고개로 갈 수 있다. 가장 긴 코스다. 교통편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금남교로 하산하다 만나게 되는 ‘문바위’는 서면에 인공폭포가 조성되어있어 출입이 제한된다.

  마을로 내려서는 길도 막혀 있어 가지 않는 것이 좋다.

 

     교통


  서울에서 국도 6호선을 이용하여 능내리 까지 간다. 양수대교를 건너기 전에

국도 45호선으로 들어서서 백월리 까지 간다. 백월리 버스종점 부근에 차 댈만한 곳이 있다.

부흥기도원 입구는 주차공간이 전혀 없다. 기도원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

  경춘 국도 46호선을 이용하여 새터 삼거리에서 45호선으로 들어서서 백월리 까지 가도 된다. 

  서울 청량리에서 양수리 행 버스 이용, 양수리에서 삼봉리 촬영소 까지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이용해도 된다(166-3번).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에서 백월리 행 시내버스가 있다(10-6번). 40분 간격 운행.

  무시울 마을은 마석에서 운행하는 금남리 행 시내버스 이용.

                                          

    잘 데와 먹을 데


  북한강변은 카페와 식당, 숙박업소의 전시장 같은 마을이다. 식당과 숙박업소가 즐비하다.

  백월리 버스종점의 ‘안가(安家)’의 한정식 1만원, 찰밥정식 1만2천원.

  시골밥상(031-592-9998)의 청국장백반, 잣나무골의 장어구이,

비사벌(031-592-2621)의 산채백반 등 맛 자랑하는 음식점이 많다.

 

    볼거리


  문바위 인공폭포

  세계 최장의 인공폭포다. 사면 길이가 91.71m, 높이 61.51m, 상단폭 10.17m, 하단폭 26.24m이다.

총면적은 1,669평방미터. 하루 세 번 가동. 화도 하수종말처리장의 방류수를 흘려보내서 조성되는 폭포,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서울종합촬영소

  문안산 남쪽자락인 삼봉리 산 속에 있다. 촬영소는 입장료를 내고 관람할 수 있다.

연중무휴. 입장료 3천원. 오전 10시~오후 5시.

                                

                지도


                    2만5천분의 1, 마석 / 양수

                   

                   

                     문바위 폭포, 세계 최대의 인공폭포.

 

                                                                                                       oh, o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