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을 즐기는 사람에게 서울에서 가장 오르기에 까다로운 산이 어디냐고 물으면 열에 아홉은 관악산을 꼽는다. 도시에 불쑥 솟아 있는 관악산은 언뜻 보기엔 오르기 쉬워 보이지만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다. 쉽게 느껴진다는 얘기는 어쩌면 그만큼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실제로 관악산은 서울과 과천, 안양과 시흥에 걸쳐 있어 네 권역 시민에게 모두 산행로를 열어주는 기특한 산이다.
그렇다 보니 관악산에 오르는 등산로도 가지각색이다. 관악구청에서 조사한 등산로만 해도 주등산로 20개, 보조 등산로 39개 등 총 100개가 훌쩍 넘는다.
이 등산로를 통해 산을 오르는 이가 일요일 하루에만 10만 명 정도가 된다고 하니 관악산은 그야말로 사람들에게 온몸을 다 바치는 셈이다.
이토록 많은 사람이 관악산을 즐겨 찾는 이유는 접근이 쉽다는 점 외에도 관악산이 서울 근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빼어난 암릉 코스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팔봉능선과 육봉능선은 각 도시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그 묘미를 배가시킨다. 이처럼 관악산은 빼어난 암릉과 수많은 변형 코스가 조화를 이루며 다이내믹한 등산지의 대명사로 불리고 있다.
문의 관악산관리사무소 (02-880-3646)
[추천코스 1] 오솔길 따라 넉넉함이 가득!
안양유원지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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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난이도 총 거리 표고차 등산 최적기 올라갈 때 걸리는 시간 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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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30분 ★★★ 12km 629m 5~6월 3시간 10분 1시간 20분 |
안양유원지 → 불성사 → 정상 → 연주암 → 과천향교
교통편 1호선 관악역에서 하차하거나 시내버스를 타고 안양유원지 입구에서 하차. 자가용 이용시 관악역에서 안양유원지 방향으로 직진하여 석수교를 건넌 다음 직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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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군포, 산본 등지에 거주하는 사람이 즐겨 찾는 코스. 가장 운치 있는 코스 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다. 이 코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안양유원지에서 서울대학교 실습림으로 들어가야 한다.
간혹 통제할 때가 있으므로 미리 통제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입구에서 평탄한 큰길을 따라 계속 들어가면 길가 숲 안쪽에 암반이 펼쳐지면서 경관이 아름다운 계곡이 나온다.
관악산은 물이 부족하기로 유명한 산인데 유독 이 코스에만 수량이 풍부해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이곳에서 숲속 작은 길로 들어서 불성사를지나면 급경사 코스가 나타난다.
이 경사로를 따라 산 중턱에 올라서면 위압적인 바위 능선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이것이 관악산 최고의 암릉으로 불리는 팔봉능선이다.
이 팔봉능선을 타려면 계곡을 가로질러 암릉 끝자락 쪽으로 다가가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불성사 뒤로 난 주능선을 타고 관악산 정상으로 오른다. 이 주능선도 곳곳에 암릉이 많아 재미있는 산행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다.
[추천코스 2] 삼성산과 장군봉을 한눈에!
시흥 방면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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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 시간 난이도 총 거리 표고차 등산 최적기 올라갈 때 걸리는 시간 내려올 때 걸리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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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 11km 412m 5~6월, 12~1월 2시간 40분 1시간 20분 |
시흥 → 호압사 → 삼성산능선 → 장군봉 → 삼성산능선 → 삼막사 → 깃대봉 → 시흥
교통편 1호선 독산역에서 하차하거나 시내버스를 이용. 시흥 5동 중앙시장에서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주변에 주차 시설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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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맞은편에 있는 장군봉과 삼성산으로 곧바로 오를 수 있는 코스. 시흥 5동 중앙시장 앞 삼거리에서 마을길을 따라 올라가서 신설된 관악산 외곽도로를 넘으면 관악산의 지맥인 호암산 등산길 입구가 나타난다.
여기서 시멘트 포장길을 따라 오르면 장군봉 바로 밑에 있는 호압사에 이른다. 초입에서 호압사까지는 산책을 하듯 가벼운 산행을 즐길 수 있지만 호압사 이후부터는 수직에 가까운 가파른 경사길이 장군봉 정상까지 이어진다.
장군봉 정상에 못 미친 396m 고지에서 서남쪽 능선을 따라가면 호암산성 봉우리로 나아가 다시 시흥으로 하산할 수 있다.
또 장군봉, 헬기장을 거쳐 삼성산과 삼막사를 둘러본 다음 전망대로 발걸음을 옮겨 염불암 또는 안양사를 따라 안양유원지로 하산하면 좀더 많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종주를 원한다면 삼성산에서 삼거리를 지나 무너미고개를 경유하여 연주대 정상으로 오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