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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효대사도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반했다는 신비의 산으로

마니쏘리 2010. 6. 24. 14:00

원효대사도 그 신비로움에 감탄하고 반했다는 신비의 산인 전남 보성군 득량면의 오봉산

이곳에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개의 오봉산이 자리하고 있다.

한 산은 해발 392m의 용추계곡과 폭포를 지니고있는 큰 오봉산이며

또 한 산은 해발 284m의 나지막한 작은 오봉산이다.

둘다 높지않은 산이지만 온갖 기암괴석과 폭포 또 계곡을 지니고 있으며 밖에서 볼때도 경외롭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점입가경 들어갈수록 신비함을 지닌 산이라 할수있는 보성의 명산이다.

오봉산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보성군 득량면이다.  득량이란 양식을 얻는다는 뜻인데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적과 싸울 때 이 지역에서 군량미를 얻은 일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나 1914년 군면 통폐합 전에는 송곡면과 도촌면으로 나뉘어 있었다는 것으로 볼 때 바다

(득량만)를 막아 넓은 간척지가 생기고 많은 곡식을 얻게 되어 생긴 이름이라는 것이 옳다 한다.

오봉산과 칼바위는 넓은 들과 바다를 배경으로 솟아 있기 때문에 더욱 돋보이는 것임에는 틀림없다.

 

큰 오봉산(392m)

산행시간:  11:30~15:00 (약3시간30분)

산행코스: 해평저수지 주차장 - 용추폭포 - 오봉산 정상 - 칼바위 갈림길 - 340봉 - 칼바위 -해평저수지 주차장

 

  

보성 득량에 있는 오봉산으로 향하면서 화순 이양에서 보성으로 이어지는 국도2호선을 타고 내려오다 율포에 가던

평소의 습관대로 직진을 해서 내려가니 오봉산으로 가는길을 해안을 따라 빙 우회하게 되었다.

하지만 봇재에 있는 녹차밭도 바라볼수가 있고 해안의 풍경들도 구경할수 있으니 시간은 늦어졌지만 눈만은 즐겁다.

  

  

먼저 해평저수지옆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바로 옆에 칼바위로 올라가는 들머리가 있으나 그길은 날머리로 삼고

용추계곡쪽으로 발을 옮긴다. 오봉산 용추계곡으로 들어서서 주변을 보니 온통 짙푸른 녹음으로 가득하다.

  

  

계곡주변에는 무속인이 무슨 행사를 치뤘는지 초와 촛농등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드디어 용추폭포를 만나니 이렇게 아담한 산에 이토록 폭포의 여러모습을 함께 갖춘 폭포가 있을까

할 정도로 물줄기가 쏟아져내려 세줄기로 갈라지고 또 소로 떨어지는것 까지 기막힌 폭포의 모습이다.

  

  

  

  

용추폭포의 아름다운 여러가지 모습들

  

  

오봉산 정상을 향하여 올라가며 바라본 용추폭포의 원경

  

  

가는곳마다 쌓여있는 돌탑들 한눈에 보기에도 30~40여기는 족히 되보이는것 같다. 한때는 이 주변에서 

나는 돌들로 구들장을 만드는데 썼다하며 구들장용 돌을 팔아 생계를 유지한적도 있다하니 돌탑의 재료들은

풍부할터이지만 어느 누가 그 어떤 간절한 소원이 있어 이토록 많은 돌탑들을 쌓았는지 궁금해진다.

  

  

  

 돌탑뒤로 멀리 우리가 가야할 칼바위가 솟아있는 340봉 능선이 보인다. 가장 높이 보이는 봉우리가 340봉

그 직선 아래로 보이는 바위가 바로 칼바위이나 득량에서 바라보는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

  

  

칼바위가 보이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보면 마치 고슴도치의 모습처럼 보인다

  

  

아무래도 오지에 있는 산이고 찾는이들이 많지 않은 산이기에 짙푸른 녹음이 우거져 있고 칡꽃과 많은

야생화들의 향기들이 이 산을 찾은 산객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코를 간지럽히며 즐겁게 해준다.

  

  

비봉리 청암마을이 바다를 배경으로 해서 펼쳐져있어 정겨움을 더해주고

  

  

저수지 뒤로 보이는 봉우리 그뒤로 멀리 작은 오봉산의 모습이 보인다.

산정이 온통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 바위로 만들어진 모자를 쓰고있는것 같아 보인다.

  

  

칼바위 전면부의 모습을 바라보니 마치 두꺼비의 앞모습 같아보인다.

  

  

칼바위로 하산하면서 바라본 칼바위의 측면모습

오봉산의 으뜸은 칼바위다. 30여m의 칼바위는 참으로 기묘하다.

마치 손바닥을 위로 세우고 손가락들을 모아서 45도 각도로 굽힌 모양 같기도 하고, 선 채로 깊숙이 

허리굽혀 인사하는 모습 같기도 하다. 끝이 날카로운 칼 모양이기도 해서 보통 칼바위라 부른다.

  

  

  

  

칼바위를 아래에서 올려다 보니 희랍신화에 나오는 육중한 근육을 지닌 헤라클레스같은 모습이다

  

  

이 바위를 버선바위라고 한다는데 버선을 찾으려니 용이나 해마로만 보인다
원래 하나의 바위가 쪼개지면서 이토록 오묘한 형상을 만들어 낸것이다

조선조 태조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해서 태조바위라 부르는 바위도 있다고 하고 이 바위아래

정재굴독굴 마당굴등의 여러굴들과 마애불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는데 마애불은 찾지 못하고

돌탑아래 에어콘 바람이 나오는 굴과  칼바위밑 살림을 해도 좋을만큼 넓은 굴은 확인했다. 

그런데  석실안 마애불은 보통 때는 잘 보이지 않으나  아침 햇살이 석실 안으로들어와 비출 때만은 윤곽이 잘 드러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비한 마애불을 쉽게 찾지 못한 모양이다.

  

  

칼바위를 지나 내려오는 길에도 여전히 돌탑들은 계속해서 자리하고 있다.

  

  

  

칼바위 위에 올라서서 환희의 포효를 외치고 있는 두분의 산님이 바라보이고 칼바위에서 10여분만

내려오면 바로 해평저수지의 주차장이 나오고 큰 오봉산의 산행을 마무리한다.

 

 

  작은 오봉산(284m)

산행시간:  15:50~17:30 (약1시간40분)

산행코스: 오봉사 - 전망바위 - 누에바위 - 공룡등뼈 암릉 - 외계인바위 - 책상바위 - 각시바위 -

           키위과수원 하산

 

  

이제는 작은 오봉산을 향하여  

오봉사를 거쳐 올라오는길에 전망좋은 바위에서 득량 월평쪽을 바라보니 바다를 메워 개간한 네모반듯한

논들에 벼가 익어가는 소리가 들려오는것 같고 너른 논밭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한폭의 그림같다.

 

  

  

이제 기암들의 향연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바위들이 여럿이 모여 한줄로 정렬되어있어 누에와 같은 모습을 하고있는 바위에 올라가보니 담쟁이덩굴의

잎에도 어느새 가을의 손길이 닿았는지 부끄러워 발그레한 얼굴을 하고있다.

  

  

이 작은산에 어쩜 이리도 기암들이 많이있고 그 기암들의 크기는 1000m급 산의 그것에 못지않은 크기로

치솟았으며 주변에 펼쳐진 바다와 논밭과 경관들은 그 어느곳에도 비할수 없을만하다.

  

 

위에서 내려다본 누에바위

 

  

산정상으로 향하는 길에 공룡의 등뼈와 같은 암릉이 있고 그 뒤로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은?

  

  

이스터섬의 석상같기도 하고 신화에 나오는 여신 같기도 하고 구도자 같기도한 석상의 모습

  

  

두 암릉이 형성하는 협곡을 바라보니 빨려들듯 아찔하다

  

  

SF영화에 나오는 괴물같기도 하고 공룡같아 보이기도 하는 암릉 그 정수리에 공룡을 정복하듯 한 산님이

올라가 공룡을 타고있다.

  

  

작은 오봉산의 백미 책상바위로 향하고 있는 구도자들.      

이 지역에서는 책상바위가 바라보이는 마을에 살면 인재가 많이 나온다는 전설을 안고 있다고 한다.

  

  

이 산은 과연 영험한 산인가 보다 오르는 이마다 저토록 간절한 구도자를 만들어주니.

  

 

 

  

산정에 있는 작은 나마에도 생명의 싹은 뿌리를 내리고 ... 수련이나 연이 있었으면 훨씬 아름다웠을텐데
하지만 잡초가 자리하고 있어도 그로 인하여 이 자리가 빛나는 것을

 

  

새끼를 업고가는 달팽이 같아 보이는 기암

 

 

하산하면서 바라본 책상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산정의 암릉

 

 

거북바위나 자라바위와 같아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다가오고 있다.

 

 

오늘 큰,작은 오봉산을 돌면서 산행내내 볼수있었던 은꿩의 다리

다른 산에는 개체수가 적으나 이곳에는 개체수가 굉장히 많다. 아마도 바다가 가깝고 해풍이 불어주는

산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양이며 향이 굉장히 좋은 꽃이다.

 

  

바위 바로아래에 내려와서 바라보니 선운산의 배맨바위 같기도 하고 외계인의 모습같아 보이기도 한다.

하산후에 마을주민에게 여쭤보니 각시바위라고 한다

  

태풍 나비의 전야인듯 멀리 득량만 너머로 태풍을 알리는 구름들이 진해져 가고있다.

날머리쪽으로 내려오는중 앞서가던 산골소녀님의 자지러지는 비명소리와 함께 펄쩍펄쩍 뛰며

앞으로 도망가기 시작한다. 이유를 알고보니 앞서가던 사람이 너덜을 통과하면서 너덜을 밟고

지나가는 순간 두마리의 뱀이 쓰윽하고 모습을 드러냈다는것  그래서 그 뒤에 섰던 장성의 유학자이신

김환기님께서 스틱을 휘두르며 스틱이 휘어질 정도로 뱀들을 쫓았는데 그 다음에 섰던 내가 본 뱀만 해도

검정구렁이 세마리 노란 능구렁이 한마리 오던길을 돌아 도망가던 뱀 한마리 총 다섯마리를 보았으니

아마도 그 주변에 뱀의 굴이나 은신처가 있는데 햇빛을 쬐기위해 이동하던 중 이었나보다.

사람들은 환경보존이 잘되어 좋은 현상이라 하지만 삼년간 봐도 못볼 뱀들을 오늘 하루에 다 보았으니

산을 자주 찾는 산객의 입장에서는 별로 반가운 일이 아닌듯 하다.

 

 

하산후 날머리인 양다래(키위)과수원 옆에서 바라본 각시바위의 모습

 

 

큰 오봉산과 작은 오봉산의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길 어느덧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지려하고

 

  

오늘의 바쁜 일정을 말해주듯 붉게 상기된 얼굴로 다가오는 밤을 준비하고 있었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