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alo Alto Colorado Ave. 에 가면 가로수로 아카시아 나무들이 있읍니다.
이곳 아카시아는 핑크빛이 도는 붉은 아카시아꽃 입니다.
색깔은 연하고 예쁘지만 향기가 없읍니다.
가시도 없어서 가로수로 쓰일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진가민가한데 한국에도 붉은 아카시아꽃이 있었던가?



이곳에도 한국 아카시아 같은 흰꽃의 아카시아가 있읍니다.
물론 향기도 있고 꿀도 있을것 같읍니다.
하지만 나 어릴때 보았던 것 처럼 아카시아 향기가 진동해서 십리 밖에서도 알아차릴 만큼 강열하지는 안은것 같읍니다.
지금도 그럴라나, 옛날에는 아카시아꽃을 손바닥으로 주르르 훌터서 한옹큼 입에 넣고 먹으면
그 향과 달척지근한 맛에 무척 많이 먹었었는데....
60년대 나의 형님 친구분중에 양봉을 치는 분이있었읍니다.
꽃을 따라 제주도에서 부터 전국을 옮겨 다니며 꿀을 딴다고 했었읍니다.
아카시아꽃이 필때면 우리집 근처 산너머 어디인가에 자리를 잡고 꿀을 딴다고 했읍니다.
가끔식 우리집에 들르곤 했었는데 오실때면 대두 정종병 가득히 채운 아카시아 꿀을 갖어오곤 했었읍니다.
덕분에 향이 짖은 아카시아 꿀을 자주 먹을수가 있었읍니다.
그때는 모든것이 귀한 시절이라 꿀도 다락에 넣어두고 필요할때만 꺼내놓는 귀한 물건이었읍니다.
추석에 상위에 꿀 한종지 담아놓고 송편을 찍어 먹던 기억이 생생하군요.
이곳에서 파는 꿀들은 아리조나에서 생산 된다는 선인장꽃 꿀이있고
California wild flower honey 가 있읍니다.
생수병 만한 프라스틱 병에 넣어저 있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자주 사서 먹었었는데 절반쯤 먹고나면 나머지 반은 허연색을 띠면서 딱딱하게 굳어저서
숫가락으로 억지로 떠 내야만 합니다.
더운 물에 녹여 마셔 보지만 영 기분이 안좋고 마치 설탕물을 마시는 기분입니다.
재작년 겨울애 한국에서 오래간만에 아카시아 꿀을 사서 먹어 보았읍니다.
두껑을 열자 마자 향기가 옛향기 그대로 였었읍니다.
묽고 연해서 따듯한 물에 타서 마시는데 향이 맛과 어우러저 온 몸으로 퍼저나감을 느낄수가 있었읍니다.
아껴 두었다가 일년도 더 넘어서 지난달 다시 병을 열어 보았읍니다.
여전히 묽고 맑은 빛과 향이 그대로 였었읍니다.
오래도록 신선하고 향기 그윽한 아카시아꽃 꿀은 한국에만 있는것 같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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