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잉사 디지털 지도에 일본海·리앙쿠르로 표기… 공군 제대로 점검 않고 도입
공군의 최신예 전투기로 '독도 지킴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F-15K의 일부 디지털 지도에 독도가 '다케시마' 또는 '한일 간 분쟁이 있는 리앙쿠르 암초'로, 동해가 '일본해'로, 백두산이 '장백산'으로 각각 표기돼 있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한나라당 김장수 의원(전 국방장관)은 4일 사전배포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지난해 7월 말 독도방어 훈련에 투입된 F-15K 2대의 축적 25만분의 1, 50만분의 1, 100만분의 1, 200만분의 1 디지털 지도 중 일부가 '다케시마' '일본해' '장백산' 등으로 표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공군이 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7월 29일~8월 1일 독도방어 훈련에 투입된 F-15K의 전자 지도(디지털 지도)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발견, 공군 작전사령관이 오류 확인 및 수정을 지시했고 지난 2월 수정된 디지털 지도가 다시 배포됐다. 이 같은 오류는 F-15K 제조업체인 미 보잉사가 미 국립지리정보국(NGA)의 디지털 지도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공군도 도입과정에서 이를 점검하지 않아 발생했다. 우리 군 지도제작을 맡고 있는 육군 지형정보단은 지난 2002년 이후 최근까지 한·미 지형정보회의에서 9차례나 '다케시마' '일본해' 표기 등을 수정해줄 것을 미측에 요청했으나 미측은 계속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내년부터 F-15K 20대가 추가 도입될 예정인데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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