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흰 쌀밥에 고깃국 유훈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수령님(김일성 주석)은 인민들이 흰 쌀밥에 고깃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고 기와집에서 살게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이 유훈을 관철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9일 보도했다.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해 현지지도 때 언급한 이 발언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금 우리나라는 정치사상적 면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군사 면에서도 강국 지위에 올라섰지만 인민생활에는 걸린 것(부족한 점)이 적지 않다”며 “나는 최단 기간 안에 인민생활 문제를 풀어 인민들을 남부럽지 않게 잘살도록 수령님의 유훈을 반드시 관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년공동사설에서 사라졌던 대남 비난도 다시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얼마 전 통일부 당국자들 속에서 지난해를 ‘남북관계에서 원칙을 지킨 한 해’라는 등의 평가가 나왔다”며 “남조선 당국이 올해에도 북남관계 개선을 달가워하지 않으면서 대결로 줄달음칠 것이라는 우려를 품게 한다”고 주장했다. 통일부가 지난해 12월 31일 새해 업무보고에서 2009년 성과로 ‘원칙에 기초한 일관성 있는 대북정책 추진’ 등을 꼽은 것을 겨냥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6·15공동선언을 이행하고 비핵·개방·3000 같은 반통일 대결정책을 전면 파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도 9일 “북남관계 개선을 바라지만 우리 체제까지 헐뜯으며 대결 소동을 일으키는 호전광들에게는 절대 관용과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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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쌀밥·고깃국 유훈 못지켜”
[서울신문]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쌀밥에 고깃국, 비단옷에 기와집’으로 요약되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을 관철하지 못했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신문은 9일 ‘새로운 승리에로 부르는 전투적 기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위원장이 지난해 현지지도길에서 주민생활 개선에 대해 한 발언을 소개했다고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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