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휴식~/세계여행

라오스 | 라오스 가는 길(Way to Laos)

마니쏘리 2010. 3. 28. 20:49

라오스 | 라오스 가는 길(Way to Laos)
2007.05.16 15:24
http://tong.nate.com/lgc711/37757346

익숙해 질만 하면 다시 떠나는 것이 여행자의 시간이다.

차화빈관에서 제공하는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해 터미널까지 이동한다. 터미널에 도착하자 제복을 입은 경비원에게 표를 보여주니 친절하게 물어물어 버스까지 안내해 준다. 이번엔 어떤 버스일까? 간혹 갓 출고한 듯해 보이는 벤츠 버스도 보이던데....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굽이굽이 돌더니 먼지를 잔뜩 뒤집어 쓴 오래된 버스앞에 멈추어선다.

복도 지지리 없지.
왜 숙소비 보다 몇 배나 비싼 요금을 내는데 버스는 골라서 못 타지? 하고 툴툴거리며 탄다. 우리나라 대우 버스이다. 운전석 옆에 커다란 기어박스가 있는 것으로 보아 출고된지 10년은 넘어 보인다. 벽과 천정재도 틀려 내부를 통째로 개조한 듯 싶다. 버스에 침대가 37개나 들어간다. 스텐레스 파이프로 폭 60cm, 길이 170cm 침대가 가지런히 배치된 것이 꼭 닭장 같다. 인체공학적이 아니라 버스공학적이다.


<사진 좌>터미널 풍경............................................<사진 우> 닭장 같은 침대버스 내부 Photo:Glen

여행사 직원왈 24-29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뭘 하며 보내나.... 투덜댄다. 뒷좌석에서는 담배까지 피워댄다. 나도 흡연자 이지만 이건 너무 싫다.

가로등 조차 없는 고속도로를 한참을 달려댄다. 이젠 누워 창밖에 시선을 보낸다.
헉! 밤하늘 가득히 별들이 눈송이 처럼 박혀있다.

여행은 당근과 채찍을 번갈아 주는 것이 꼭 인생의 축소판 같다.
이러한 작은 깨달음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버스는 국도로 들어가 상태가 안좋은 도로를 거칠게 몰아댄다. 침대에 누운 몸이 방방 뜬다. 좀 더 편한 자세를 잡겠다고 상체를 조금 일으켜 세우다 머리를 천장에 쿵하고 찧는다. 몬살어 몬살어....혹 저 운전기사 울트라 마조키스트 아냐? 하며 또 툴툴 거린다.

저녁에나 도착할 줄 알았던 버스는 생각과는 다르게 아침에 도착한다. 채찍 다음에 또 당근이다.

잘하면 오늘 중으로 라오스를 거쳐 첫번째 목적지인 무앙씽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길을 재촉한다. 터미널에서 다른 터미널로 자전거 수레를 타고 이동 후 다시 봉고차를 타고 중국국경인 모한까지 또 이동한다

 
중국에서 라오스로 국경 넘기

우리에게 국경이 있던가? 삼면이 바다로 싸인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적으로 불리는 북한과 맞대고 있다. 50년 전에 세워진 휴전선과 남북으로 한 번 더 철책을 두른 비무장 지대...아무도 거기를 비무장으로 들어가지 않는다. 초병이 완전무장을 하고 경비를 서는 삼엄한 지역. 한국전쟁 때 심어놓은 무수히 많은 지뢰들...우리에게 있어 국경이란 넘지 못할 선이다. 외국으로 갈려면 으례 비행기를 타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그 크기만큼 10여개가 넘는 국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외국인에게 허가된 국경도 8개나 된다. 국경을 어떻게 넘냐구?...그냥 걸어서 넘으면 된다.

<사진 위> 중국의 출국 심사대의 전경

우리가 인천공항을 이용해 외국으로 나갈 때 출국심사라는 것을 하게 되고 도착하는 공항에서는 입국심사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이처럼 육로로 국경을 넘을 때도 이와 같은 절차를 거치게 된다.

사진은 중국국경의 심사대이다. 이곳에서 출국심사를 하게 되는데 여권을 생각보다 꼼꼼히 본다. 주의할 것은 체류기간인데..만약 30일짜리 관광 비자를 받았다면 입국일 부터 출국일 까지 당연히 30일을 넘지 말아야 한다.

넘었다면?
하루 7만5천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벌금을 내야 한다. 그 돈이 없다면...글쎄 먼저 대사관 으로 연락해야 겠지...한국정부에서 뭔가 조치를 취하기 전까지는 억류될 것 이다. 가끔 비자의 유효기간을 체류기간으로 알고 이와 같은 실수를 당하는 사람도 종종 있다.무슨 일이 생길 지 모르니 몇 일 여유를 두고 출국하는 것이 좋다.

자! 여길 넘어서면 이젠 중국이 아니다. 경비병에게 손을 흔들어 주자. 중국이 맘에 안들면 빠이 차이나 하고 외쳐도 좋다. 그렇다고 가운데 손가락을 쳐 들거나 그러지는 말자. 저들은 군인이다. ^*^

 

 

사실 이 국경은 걸어서 넘기엔 조금 먼 거리이다. 트럭을 타고 달리니 채 몇 분이 안되어 라오스 국경 심사대로 도착한다. 이번엔 입국심사이다. 뭐 세관이니 X-Ray 투시대니 그런 거 없다. 비자만 체크하고 아직 사스의 여파가 남았는지 간단한 설문지만 작성하면 된다.

뭐 열이 있다거나 사스환자와 만난적이 있냐 그런 질문인데...혹 그렇다 해도 아니라고 대답하자.

네 하고 대답하면어떻게 될까?

<사진 우> 라오스 국경 보탄의 심사대 전경

근처 은행에서 중국돈 6만원을 라오스돈으로 환전을 하고(여기 환울이 많이 안 좋다. 돈 만원만 환전하든가 달러나 태국돈, 중국돈이 있다면 여기서 안해도 된다.) 또 트럭에 옮겨탄다.

자 이젠 라오스이다. 날씨는 어느덧 초여름 이다. 나무 그늘에 한가로이 쉬는 사람들도 보이는 것이 덩달아 나도 느슨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