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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대륙의 눈부신 재연, 산토리니

마니쏘리 2010. 3. 28. 20:32

사라진 대륙의 눈부신 재연, 산토리니
2007.05.16 15:53
http://tong.nate.com/lgc711/37758328

하늘 위 눈부신 색의 향연을 지상에 재연한 곳, 그리스 ‘산토리니’는 하양과 파랑의 강렬한 대비가 멋진 조화를 이루는 섬이다. 파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산토리니 블루는 지중해 특유의 야생성을 지닌다. 절벽 위 옹기종기 모여 앉은 집들의 몸통은 흰빛, 지붕ㆍ창문ㆍ발코니ㆍ대문 등은 파란빛이다.

부겐베리아의 붉은빛과 넝쿨의 초록빛이 더해지면 알베르 카뮈의 에세이 ‘결혼’이 저절로 떠오른다. ‘주름살 하나 없는 바다가 빛나는 치열로 짓는 미소’. 그 미소가 산토리니에선 눈에 보이는 듯하다.

포카리스웨트와 LG 에어컨 광고로도 알려져 유명한 산토리니 섬. 델로스나 로도스 섬 같은 유적지는 아니지만 문화관광지보다 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산토리니 섬을 한 번 둘러보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한나절 정도. 하지만 사나흘씩 머물다 가는 신혼여행객들도 많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푸른 지붕의 정교회 성당만큼 결혼식에 맞춤인 곳도 드물 터. 열린 창문으로 하늘과 바다의 입맞춤을 내다보면서 포도주 잔을 기울일 수 있는 낭만적인 여행지다. 산토리니 섬은 원래 ‘세인트 이레네’라는 이탈리아식 이름이 잘못 전해지면서 현재 이름으로 굳어진 것. 그리스인들은 ‘티라’섬이라고 부른다. 화산 섬으로, 아직도 활동 중인 분화구(칼데라)가 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배를 타고 20분쯤 가면 깎아지른 절벽 아래 간신히 붙어 있는 작은 항구에 도착한다. 접안 후엔 가파른 절벽길로 580여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케이블카를 타거나 당나귀를 이용할 수 있다. 당나귀를 탈 때는 금방 바닷속으로 떨어질 듯한 아슬아슬한 곡예를 각오해야 한다.

산토리니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B.C.) 3000년. 하지만 B.C. 1450년께 화산 폭발로 당시 문명은 모두 땅속에 묻혀버렸다. 그리스인들은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의 일부가 산토리니라고 믿고 있다. 화산재로 토양이 비옥한 산토리니 섬에는 36종의 포도가 재배되고 있다. 화산재로 검은 모래가 깔려 있는 카마리비치와 페리사비치, 붉은 모래가 깔려 있는 레드비치 등도 유명하다. 에게 해는 염도가 높아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물에 잘 뜬다고 한다.

산토리니에서 가장 큰 마을인 피라는 정상 부근에 위치한다. 섬 북쪽 끝의 마을 오이아는 일몰로 유명한 곳. 절벽에 빼곡히 들어찬 호텔과 집들이 황혼에 젖어드는 모습이 무척 아름답다. 오이아 마을에선 해지기 전부터 관광객들이 노을 감상하기 좋은 자리를 먼저 차지하기 위해 골목 구석구석을 가득 메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지그재그로 난 골목길은 셋이 걸어가면 꽉 찰 정도로 비좁은데, 카사비앙카(하얀 집)와 어울리도록 온통 흰빛으로 칠해져 있다. 제주도의 4분의 1 크기로 모토바이크나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주차는 모두 무료.